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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손건축사사무소/집짓는 일기

건축을 할때 가설계란 과연 무엇인가?

by 이건축사 2016. 8. 25.

 

 

언젠가 잘아는 지인이 소위 말하는 "가설계"를 의뢰하였습니다.
일단은 현장에 대한 미팅이 우선이라 말씀드렸고
기본적으로 건축주와의 사전 협의가 있어야 

디자인의 방향을 잡고 분석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중에 가장 우선은 사업성검토인데
과연 이땅에 어떤 구성이 가장 합리적이 수익률에 접근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분석이 먼저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건축은 컴퓨터 화일처럼 지울수도 없고

처음과 끝을 한꺼번에 보여드릴 수도 없는 것이라고 설명드렸습니다.

 

그래도 지인이고 한참 사업에 몰두 하는 것을 알기에

주변시세와 사업성 분석을 해드리기로 하였습니다.
꼬박 이틀이 걸리는 일이었지만 각별히 신경써서 넘겨주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전화가 와서 왜 도면을 안그리냐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사무실은 말만하면 바로바로
그려오는데 무슨 말이많냐고 하더군요.
그분은 이미 여기저기 의뢰하였고 신뢰할 만한 결과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보내온 소위 "가설계"도면들은 참 보기에도 답답했습니다.
솔직히 이쪽 경력 30년이 다되가지만 다른회사  계획안.....이란게 글쎄요


제가 봐도 이해가 안되는 도면이고 인허가 과정에서 문제될 수도 있고

분양시에는 결정적인 단점이 보이는데도 

초보인 그 지인분은 이미 공부가 다 끝난 것처럼 말하더군요.


족보를 줬으니 성적을 내라는 고교때 선생님처럼요. 

 

 

 

디자인은 복잡한 과정을 거칩니다.

하나의 평면이 나올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로 합니다.

건축사 시험도 평면설계는 3시간의 시간을 주어집니다.

법규에 조건에 면적에 실규모까지 다 주어지지는 아주 단순한 2층 근생정도인데도

10%도 안되는 응시생이 합격합니다. 그것도 60점을 겨우 넘겨서 ..........

 

2층짜리 단독주택도 꼬박 3~4일정도가 소요됩니다.

단시간에 나온 "가설계"라는 것은 그저 만나서 대화하기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아프면 병원에 갑니다.

많이 아프면 종합병원에 가지요.
종합병원에서 받아온 처방전은 항상 내몸에 맞는 것은 아닙니다.
먹어보고 다시 진찰 받고 다음진료 때  용량을 줄이기도 하고 다른약을 쓰기도 합니다.
한번 먹은 약이 맞을 수도 없고 맞다고 해도

부작용은 없는지?

과하게 쓴것은 아닌지?

우연히 느낌상 맞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다양한 검토를 통해 접근한다고 합니다.  
물론 우리가 그 어려운 처방전을 다 이해할 수도 없는 것이지요.
 
"가설계"를 요구하는 그분께

우리회사는 대지에 대한 입지분석과 사업성 분석부터 합니다라고

말씀드렸지만 
그분은 대뜸 화를 내면서 일을 주는 데 무슨 말이 많냐며
그림을 그리라고 난리였답니다.

일을 준다....라는 의미는 계약을 하고 일이 진행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그분과 계약을 하지도 않았고 그분은 그 땅을 구입하지도 않았습니다.

구입 전 사업성 분석을 통해 수익률이 안나오는 것 같으니

매입을 재고려하라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이런 대화는 아니다 싶어서
맘에드는 곳이 있으면 그 사무실과 계약 후 진행하시라 하였습니다. 

 

 

 

도로에 황색선과 백색선이 있습니다.

황색은 넘어서는 안되는 선입니다.

백색은 넘을 수는 있지만 모든 책임은 넘어가는 사람에게 있습니다.

건축의 디자인은 건축법을 지키며 최고의 수익률로 건축주의 자산가치를 상승시키는 것입니다.

학교때도 그렇게 배웠고 실무를 하면서도 많은 선배들이 그렇게 말하였습니다.

 
물론 최선의 결과는 아닐지라도 그 접근법에는  이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일을 시작하면서 건축을 가볍게 여기지도 최선을 다하지도 않았습니다. 
 
건축사는 가설계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가짜 설계와 같습니다.
그럴싸한 보기 좋은 도면일 뿐이지요. 가끔은 잘 알아보지도 못하는 그림일 뿐입니다.

업계에서는 그것을 만화하고 합니다.
 
병에 걸렸는데 동네어른이 대단한 처방이 있다고 귀뜸했다면

또 그말이 귀에 들어오면 그렇게 해야 합니다. 

많이 아파 종합병원 갔는데 검사는 안하고 처방전만 달라고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저는 마지막에 전화를 끊으면서  
왜 건축을 전문가도 아닌 주변분 말을 듣고 하냐고 물었습니다.
그분께서는 그들도 경험이 많은 전문가라고 하시더군요.

규모가 클수록

투자액이 많을 수록 전문적으로 그일을 하고 책임져주는 분과 일하는 것입니다.

 
설계 시공은
건축사와
시공 기술사 등 국토부 장관이 인정하는 분들과 얘기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건축사는 디자인이 맞고 틀리고  하는 곳을 검증하는 법원이 아닙니다.. 
디자인은 대지와 형태 사업성에 따라 다른 것입니다.

건축주의 요청도 중요하지만

건축사는 사업성이 최대가 되고 건축주의 이익이 최선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평생 모은  재산인데 누가 보호해주나요? 

디자인은 고민과 고민을 하는 것이지
전화하면 팩스로 보내는 것이 아니랍니다.
그방법이 맞다 생각 드시면 그쪽과 하시는 것은 자유입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어쩔 수 없네요.
 
가설계?
건축은 쇼핑한다고  찾아지는 공산품이 아닙니다.
본다고 읽어지는 소설도 아닙니다. 
 
아무데서나 사도 똑같은 품질? 기대하지 마세요.
100프로 신뢰하셨더라도 사용검사후에는 모든 책임이 건축주에게 있습니다.

 
자신의 입장에서  자신의 자산가치를 보호해주고 설득해주는
그런 건축사를 찾으세요.
사업성분석은  냉정해야합니다. 내가 사는게 아니고 타인이 계약하고 살기 때문입니다.

 

 

설계자를 선택하시려면 이렇게 하라고 지인에게 말했습니다.

1.맘에드는 건축물이 결과물로 있어야 합니다.

2.그현장을 함께 갔을 때 디자인에 대한 애착과

  건축주에 입장에서 생각하는 마인드가 있는지를 판단해보세요.

3.자신의 건축에 대한 진정한 조언자가 될 수 있는지를 얘기해보세요.

4.그리고 믿음이 가는 건축사를 선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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